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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리뷰/여행

대만 타이베이 용산사(龍山寺) 여행기 - 소원 빌기, 즈자오(점괘) 후기

by 토펠레스 2026.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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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여행을 하며 빠뜨릴 수 없는, 28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용산사(龍山寺, 룽산사)를 방문했다. 타이베이에 위치해 있는 용산사는 1738년에 세워진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용산사는 불교와 도교가 합쳐진 양식을 가진 스타일의 사원인데, 그 화려함은 혀를 내두를 만했다. 감탄을 감추지 못할 정도의 화려함 속 소원 빌기 체험, 점괘 체험의 시간을 가지며 용산사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용산사 정보

 

용산사는 화시지예 야시장 근처에 있다. 지하철 파란색 반남선(板南線, Bannan Line) 용산사역 출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라 지하철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타이베이 대도시 속에 위치해 있는 절의 모습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네 마리의 용이 용산사를 지키고 있는 듯한 느낌. 타이베이 같은 대도시에 이런 느낌의 명승지가 있을 줄은 몰랐다.

 

돌덩이에 노란색으로 '용산사'라고 새겨져 있는 모습
관광 안내가 벽에 걸려져 있다

 입구에 걸려있는 안내문. 지진과 미군의 오폭에도 살아남은 용산사의 불상은 금강불괴 그 자체다. 서프라이즈에 나올 일이다.

 

절 안내 그림이 벽에 걸려 있다

안내도를 참고하여 찬찬히 둘러봤다.

 

도교풍의 화려한 외관

지붕에 용 조각들이 올라가 있는 건물의 모습

 전통적인 절과 달리, 용산사의 외관은 무척 화려하다. 포토존이 셀 수 없이 많다. 곳곳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연신 셔터를 눌러대니 배터리가 한여름 메로나처럼 녹아내린다.

 

화려한 양식의 절의 모습
절의 한쪽 벽에 인공 폭포가 조성되어 있다

 인공 폭포로 조성된 한쪽 면은 신비로운 느낌을 더해 준다. 불교와 도교에 유교 사상까지 더해 완성된 용산사는 특별한 느낌을 준다. 마치 신들이 싸운 뒤 화해하기 위해 찾는 곳 같은 느낌?

 

절의 건물 뒤로 대도시 빌딩이 보이는 모습
절의 내부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금색 향로가 가운데 놓여져 있다

사찰 내부로 발걸음을 옮기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전면을 받치고 있는 웅장한 돌기둥인데, 기둥 하나하나마다 나선형으로 휘감아 올라가는 용의 모습이 입체적이고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이 기둥들은 사찰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동시에, 왜 이곳의 이름이 '용산사'인지를 직관적으로 증명해 준다.

 

절의 건물 내부에 불상과 제대가 놓여져 있는 모습

 

절의 방문객들이 불상을 향해 기도하고 있다
연못 안에 용 모양의 분수가 물을 뿜어내고 있다

 화려한 용 조각상과 함께 분수가 있는데, 석재 펜스에 동전을 던지지 말라고 적혀 있다.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것은 인간의 본능, 잔잔한 수익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곳에서 속세의 때가 묻은 물건은 돈일지라도 이물질에 불과할 뿐이다.

 

절 앞으로 여러 사람이 지나다니고 있다

 입구부터 출구까지 화려한 모습의 용산사였다.

 

소원 빌기 체험

 용산사에는 여러 신을 모신 신당이 있다. 방문객들은 본인의 소원을 성취하고자 신당 앞에서 기도를 드린다. 간절히 기도드리는 사람이 많아 조금은 엄숙한 분위기.

신을 모신 건물 앞에서 여러 사람이 기도하고 있는 모습
의술의 신을 모신 건물 내부 모습

 의술의 신, 화타선사이다. 삼국지를 읽은 사람이라면 화타가 누구인지 알 것이다. 독화살을 맞은 관우의 팔을 치료한 한 명의이다. 질병의 쾌유와 무병장수를 원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의술에 신에 대한 설명이 액자에 담겨 있다

 

학문의 신을 모신 건물 안 모습이다

 문창제군은 학문의 신으로 시험을 앞둔 사람들, 승진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

 

학문의 신에 대한 설명이 QR코드와 함께 액자에 담겨 있다
출산의 신을 모신 건물의 모습

 사진을 찍진 못했는데 가장 왼쪽의 '주생낭랑'은 출산, 육아, 다산, 그리고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관장하는 도교의 여신이다. 우리나라의 삼신할미와 같은 역할을 하는 신이 되겠다. 자녀 계획이 있거나 임신과 순산을 기원하기 위해 찾는 곳이다.

 

중국에서 유명한 신을 모신 건물 모습

 재물을 주관하는 신, 관성제군이다. 관성제군, 즉 관우는 중국, 대만에서 '관왕'이라는 신으로 모실 정도로 굉장히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도 관우를 모신 사당인 '동묘'가 있을 정도니 말이다. 삼국지를 읽은 사람이라면 관우가 보여준 엄청난 무력과 지략, 충의는 신으로 대우받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점으로 인해 관우는 대만에서 음지에서 생활 중인 사람들 또는 김보성류에게 특히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대만의 기업가들은 사업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다고 한다.

 

재물의 신에 대한 설명이 QR코드와 함께 액자에 담겨 있다

 

 

결혼의 신이 있는 건물 모습

 연예운을 주관하는 월노신군을 모신 사당이다. 대만의 젊은이들이 이상형을 만나는 것을 기원하기 위해 많이 찾는다.

 

결혼의 신의 설명이 담긴 액자의 모습

 당연한 말이지만, 국산이든 수입산이든 신들은 바빠서 우리의 소원을 하나하나 다 이루어 줄 순 없다. 그래도 용산사에서 이런저런 소원을 빌었던 것은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즈자오(점괘) 체험

 용산사에서 즐길 거리 중 하나인 즈자오이다. 즈자오는 대만 전통 점치기 문화인데, '자오(교)'라는 나무조각을 이용한다. 나무 조각은 반달 모양으로 한 면은 볼록하고 반대쪽 면은 평평하다. 두 개의 나무 조각을 던졌을 때 나오는 면의 조합에 따라 신의 대답을 들을 수 있다. 

  • 셩자오: 자오 1개는 평평한 면, 1개는 볼록한 면. 신이 'Yes'라고 대답했다는 뜻.
  • 샤오자오: 자오 2개가 모두 평평한 면. 신이 웃으며 답변을 보류한다는 뜻. 기원 내용이 명확하지 않으니 좀 더 명확하게 해서 다시 자오를 던진다.
  • 인자오: 자오 2개가 모두 볼록한 면. 신이 'No'라고 대답했다는 뜻. 내용을 바꾸어 기원해 보도록 한다.

나무 조각의 조합은 위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 점괘를 얻기 위해 아래의 순서대로 진행해 준다.

  1.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마음속으로 점괘를 알고 싶은 사람의 이름, 사주, 알고 싶은 점에 대해 신에게 아뢴다.
  2. 2개의 나무조각(자오)을 동시에 던진다.
  3. '성자오'가 나오면 점괘를 뽑는다. 신이 대답을 하겠다는 뜻.
  4. 번호통에서 막대를 뽑고 번호를 기억한 후 막대는 반환한다.
  5. '성자오'가 3번 연속 나올 때까지 반복하되, 3번 연속으로 나오지 않으면 3번 절차로 다시 돌아간다.
  6. '성자오'가 3번 연속 나오면 괘문 수령처에서 해당 번호의 괘문을 수령하고 점괘 풀이 안내소로 가서 점괘를 듣는다.

대만 전통 문화인 점치기에 쓰이는 나무 조각 모습
제대 위에 공물이 놓여져 있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해 보는 일이다. 공항에서 타국 땅을 밟는 것은 몸이 가까워지는 것인데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정신이 가까워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만 여행 계획이 있다면 용산사를 강력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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